lowly noon

탐색 결과 B5 바인더를 위한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는 A4 3공 바인더를 구입하여 표지 상하단을 잘라내는 것이다. 리벳과 리벳펀치까지 사서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


액션캣. [스테고키티, 미니마이트]를 검색어로 좋아하는 광고를 찾아보니 1992년 4월 11일 SNL 제공.



이제는 역사시대에 속한 전쟁의 100주년

Our World War, 2014
익숙해지고 만다는 건 지독한 모순이다. 솜 100주년을 상기한 계기마저 이 시각 어떤 전쟁도 아닌 배틀필드1 소식이다. 믿지못할 규모의 국가범죄 증언에 쉽게 지우는 도의적 의무가 허무하다. 정의는 기억 위에 세워지지만 기억만으론 도래하지 않는다. 나는 들을 수 있지만 논할 자격이 없다. 한 인간이 침묵하고 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현실은 방조된다. 몽스에서 첫 교전 열세로 퇴각시 마지막까지 전선을 지켰던ㅡ천사가 아닌ㅡ기관총사수, 연고지 PAL의 전몰 후 한 낙오병의 진실을 묵과해야했던 총살대원과 1/10 가량만이 귀환했던 전차병 일원의 전언...불가능할 때조차 간절히 바라고, 잿더미 밖에 없더라도 북을 친다. 추에 물려 버둥거리는 듯 무겁고 필사적인 몸짓을 담는 카메라, 부조리함의 포화에 더해지는 클럽 음악. 그저 추모할 뿐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나눠진 무게가 일상 중에 깜박 잊을 정도가 정도가 아니었다면 인류는 존재를 포기했을지 모른다.


The Passing Bells, 2014
생존자 가운데 분명 다수가 훗날 기성세대로서 다시금 동의하지 않은 자들의 미래를 입관하고 말았다. 실제하는 종전 1분 전의 전사자 대신 두 주인공을 마지막 희생자로 꾸며 모든 전몰자들의 상징으로 치환한 말미는 아예 가공으로 창작된 최후보다 망각적인 면이 없지 않다. 갓 앞마당에서 캐온 듯한 리-엔필드, 훌륭한 코트(분명 돌려썼을텐데 뭔가 달라 보인다!), 배경과 촬영이 매우 적절했으나 얼기설기 헐겁고 감상적인 서사에 치중. 논픽션은 언제나 픽션보다 더하다. 적어도 OWW의 외적 만듦새가 이랬어야 한다는 건 알겠다.


The Crimson Field, 2014
설비 재현이 철저한 건 좋았지만 다음 편 보기 싫다.


1:35 조립 모형
참호 속에 몸을 웅크린 한 인간의 형상을 찾지만 투포하거나 총검을 휘두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