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oul 3

 직접 플레이 않고 인생게임 판정. Irithyll of the Boreal Valley에 홀딱 반했다. 다크소울 시리즈의 오랜 팬인 S는 <급조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무기 밸런스. 그리고 Magic Sucks>로 평가. 기대했던 모션이 잘려나갔음에도 들고 싶은 디자인의 장검이 아스토라 하나 뿐이기에 그는 욕하면서도 아스토라만 쓰고 있다.

a Certain Slant of Tune

 어느 때보다도 SIFI스런 얘기가 주변에 오간다. 기계반란을 우려하기엔 인간끼리도 여태 싸워서 새삼스럽다. 진정 인간보다 나은 지성이 늘 지켜보며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면 차라리 유감없겠지. 기술을 소유한 자본이 타락하고 인간에의 이해가 창조적 지식 단계에 이를 때 인류는 기계와 융합한 강력한 존재로서 꿈에 그리던 디스토피아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래머인 S는 실직을 걱정하는 동시에 블레이드 러너의 근사한 시궁창을 떠올리며 설레여했다. 그때가 오면 우린 너무 늙었거나 어쩌면 죽었을거야.

 기계가 만든 음악이 이미 내 취향은 아닐까 찾아봤는데, 바흐를 응용한 인공지능 결과물에서 곧 바흐라면 쓰지 않았을 악구가 나와 창을 닫았다. 바흐를 학습했을 뿐 바흐를 목표로 하지 않았기에 알고리즘 설계자들은 이를 수정할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창작철학 예술결정론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 의식없이 행위하는 비관념적 선택에 의한 조잡한 모사는 아무래도 그 방어적 관점을 상기시켰다. 현재 만연한 이같은 수준의 작곡가들이 앞다퉈 일자리를 잃을 건 확실하다.

 고양이를 보고 절망하는 것이야 말로 AI의 최종단계라고 설파했다. "그래, 기계는 귀여운 것을 충분히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될 거야. 하지만 능력이 있다면 비전도 있어야할텐데 고양이는 이미 존재한다고." S는 냥덕은 역시 답이 없다 말이 안 통한다며 웃었다. 컴퓨터와의 대국 결과가 어떻든 바둑기사가 재미있다면 족하리라. 그것이 지난 세기에 인간의 체스가 끝나지 않은 까닭이자 고양이가 미끄럼틀을 타는 근원이다. P.B 셸리는 이 알 수 없는 순수한 즐거움에서 양적 측정 불가한 영혼의 신비를 보았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그 의미를 언젠가 더 나은 지성이 답할 날이 올까? 충전기가 고장나 얼마나 작동할런지 모르지만 슈만의 작품번호 28, 스크랴빈의 즉흥곡, 마르티누의 심포니를 우그려 휴대전화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