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픽션 증후군

 편견으로 치부한대도 서양고전음악 전공 주연의 픽션은 거르는 게 현실적으로 편하다. 작품은 조각나고 피아노는 걸핏하면 꽝꽝으로 수사되며 퍼포먼스는 과장된다. 그냥 좋아서 어려서부터 매일 해온 덕후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그게 어떻게 물처럼 심상하고 음악적인 감각인지 알 바 없긴 하다. 그랬으면 전공해버리지.


· 메모리폼, 잘못했어요!
모로 누워 고개가 푹 쳐지면 가위눌린다. 목이 베개 너머로 젖혀지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도 머리가 안 움직인다. 간신히 깨자마자 재차 수면마비에 빠지면 좌절스럽다. 베르베르 마을을 헤메고, 메모리폼에 사과하며 울었다. 전날 메모리폼 찬양을 들으며 내심 신소재라도 대-중-소 정도는 맞아야 쓰겠거니 재었기 때문이다.


· 우주의 침묵
올해 소원 다에시 파탄, 우주가 안 도와준다. 불란서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