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픽션 증후군

 편견으로 치부한대도 서양고전음악 전공 주연의 픽션은 거르는 게 현실적으로 편하다. 작품은 조각나고 피아노는 걸핏하면 꽝꽝으로 수사되며 퍼포먼스는 과장된다. 그냥 좋아서 어려서부터 매일 해온 덕후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그게 어떻게 물처럼 심상하고 음악적인 감각인지 알 바 없긴 하다. 그랬으면 전공해버리지.


· 메모리폼, 잘못했어요!
모로 누워 고개가 푹 쳐지면 가위눌린다. 목이 베개 너머로 젖혀지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도 머리가 안 움직인다. 간신히 깨자마자 재차 수면마비에 빠지면 좌절스럽다. 베르베르 마을을 헤메고, 메모리폼에 사과하며 울었다. 전날 메모리폼 찬양을 들으며 내심 신소재라도 대-중-소 정도는 맞아야 쓰겠거니 재었기 때문이다.


· 우주의 침묵
올해 소원 다에시 파탄, 우주가 안 도와준다. 불란서 가는데.


· 서리가 비버의 외투에 은가루를 뿌린다.
뿌쉬낀이 쓴 글귀라 했었어...주입식 교육에 알맞은 단순한 성격을 자인해왔지만 10년도 전에 본 걸 이제사 의심하는 경우는 좀 심각한 것 같다...무슨 책인지도 모르겠고 일단 스와니 강 선율이 떠오른다.


· 감자껍질 깎을 때는
칼을 감자표면과 평행하기보다 6도 가량 들고, 힘이 아닌 칼날로 미는 느낌으로 벗기는 게 좋다. 손조심.


· 칼 핥는 악역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느냐 묻지만 납득할만한 행동이다. 감자라든가 꾸워버리고파서 스컬피 경화용 오븐을 주시할 때 아마 칼을 쥐고 있었다면 날름거렸을지 모르지.


· 미친 수면시계
엊그제는 27시간 각성 상태였다. 체감은 병중인데 이사 후 줄곧 호흡기가 멀쩡하고 체온도 정상이니 일어나짐.... f.lux 깔고 3D 모델링 했을 때처럼 종일 멈춰지질 않아. 눈 감으면 작업물이 아른거린다.


· 모바일 뷰
백업 파일과 대조해도 본문 세로압박 원인을 못 찾아서 기본 템플릿으로 방치했는데, 미리보기 오류였다...PC를 거실에 둬서 한동안 모바일 짹짹질했지만 타임라인 피곤해서 관둠. 2월까지 아날로그한 작업으로 바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