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나우티카, 소년에서 꽃뱀으로

질색이다. 영웅이며 그 많은 인원하며 징그럽다. 그냥 두면 평생 읽지 않을 종류의 책. 주제도 내용도 철학도 사료적 가치도 생각하기 싫다.  감상만 쓰면 마음가는 부분 몇 추려서 풀어내면 되지만, 줄거리 요약까지 하라니 본격 머리숱이 줄어.

1. 멧돼지는 역시 킹왕짱임을 다시 확인, 그리스의 멧돼지는 크고 강려크했다.
2. 케이론은 이아손에게 뭘 가르쳤는가
마성의 청년같으니라구 여신들의 총애를 받고 빌어먹을 항해를 함께할 영웅을 49명이나 모았다. 저 49명은 항해 따위 괴롭고 싫지만 '영웅이기에' 자진하여 따라온 바보들이다. 명단 대충 넘겨서 정확히 몇명인지는 모르겠다. 틀리면 알려주든가. 이게 무슨 유비의 눈물도 아니고, 이 오뒷세우스의 조카 쯤 되는 녀석이 곤란한 얼굴로 말하면 남녀노소 종족초월하여 도와준다. 번역서 부제가 "소년에서 영웅으로"인데, 골 때린다.

문교 스컬트 드라이

Sculpt DRY - Air Dry Clay, Mungyo, 500g
★★★★★

6개월 이상 사용하고 작성하는 후기.
쓸만한 게 없거나 일본산만 수입되거나 하는 이 분야 국내 시장 사정으로선 소금이요 빛이로다.

조형용 퍼티에 거부감이 있어 무독성 재료를 찾는 이에게 알맞음. 유토, 스컬피와 달리 휘거나 밀리지 않으면서, 철사 뼈대 + 건조 후 깎아내는 식으로 작업하였을 시 지금까지 써본 중 가장 말을 잘 듣는 점토. 자유로운 점도 조절로 재작업이 용이하고 경화를 위한 가열이 필요 없으며. 작업 중 쓰러지는 등의 웬만한 자체 중량 충격에도 문제없음.

stuffy

러디야드 키플링은 비록 또라이에 인종주의자였지만 문장은 작가다웠고, 취향 밖이었던 우리 마을이나 덤 웨이터도 작품 자체는 좋았다. 그런데 다시 읽지 않으리라 별렀던, 문체도 그저그런 서적들이 수업에 나왔으니 몸서리친다.

달과 6펜스 : 대상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경도된 서술.

주홍글자 : 주인공들을 미화한 나머지 인간적 매력이 씻겨나감. 평범한 여인 헤스터를 고난받는 성녀로 몰아가 이름도 멍청한 딤즈데일과 격을 맞춘다. 목사가 설교단에서 부르짖을 때, 자기부정적 반성으로 성신의 후광이 그에게 머물어 신도들이 그를 흠모한다느니 하는 대목은 짜증을 불러 일으킴. 더하여 닥터 프린을 비롯한 충격적인 작명 감각. 과제 때문에 검색할 때 보고만 교수대 여명 삽화에서 세 주연의 시선과 표정에 서린 중세적 삐꾸는 정신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줌.

젊은 굿맨 브라운 : 공동체 반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사악한 문체와 한계를 지닌 배경. 종반에 이르러 이성이 마비된 주인공의 의미불명으로 혼미해진 작품의식이 전하는 이원론적 가치 교훈이란!

유리동물원 : 자기복제 성향 작가의 자전적 주인공이 내뿜는 도취성 자기연민. 자기변호적 상황설정과 지시어, 상징까지 동원한 간접적이며 집요한 징징거림. 작가 특유의 감상적인 환유방식(예: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도 개인적으로 불호. 실제 작가의 여동생은 로보토미 시술의 피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