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내내 리 반 클리프 바라기

새해 첫날 새벽을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보는데 써버린 게 그 조짐이었는지, 연달아 스파게티 웨스턴을 보는 중.

My Name Is Nobody, 1973 (★★★★★)
Per Un Pugno Di Dollari A Fistful Of Dollars, 1964
Unforgiven, 1992 High Noon, 1952
Per Qualche Dollaro In Piu For A Few Dollars More, 1965
Gunfight At The O.K. Corral, 1957
Shane, 1953

흥미롭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는데...폭풍간지...특히 리 반 클리프는 지나치게 잘 생겼다..."천사의 눈" 일 때, 진짜 [[살인]미소] 였음. 표정주름과 안면근육 생긴 걸 보면, 실제로는 매우 잘 웃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정오"에서 말 없는 빌런친구로 나오는데, 셋이 화면에 나와 각각 대사를 해도, 사람 눈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더니 대사없는 저 미남만 주시하는 것이다...이 분도 눈으로 서사를 하는 배우인데, 아쉽게도 주연급 출연작 중에 내가 볼 수 있는 게 몇 안된다. OK목장도 리 반 클리프 나온다길래 봤는데 얼굴도 안 비춰주고, 진짜 일회성 조연......(대신 닥 할러데이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건졌다.)

유물론 서가의 로맨스

Funny Face, 1957. 서점에 들어와 책도 안 사면서 진상 부리는 일행의 웬 무례한 또라이에게서, 점원이 fall in love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화. 이번에도 오드리 헵번의 짝은 그녀의 아버지 뻘인데,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과했다. 모든 예쁜 장면들은 부자연스런 전개로 찜찜함을 남겼으며, "감정이입"을 주제삼아 내게 "대리불만"을 느끼게 했다. 오드리가 불만을 안 가져서, 내가 대신 불만을 가져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