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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며 올라간 산동네를 벗어난 것만으로 너무 개운해서 역에서부터 웃었다. 도시 빈민에서 도시 저소득인으로, 이제 다시 자기 방이 있는 인간의 삶이다.

 현관문 틈으로 빛이 새는 집에는 결코 세를 들지 말아야 한다. 나무문과 알루미늄 문이 달린 두 집 모두 끝끝내 벌레가 들어 절판본들을 해치고 건강을 망쳤다. 사나흘에 한번 꼴로 앓던 감기 증상이 이사 온 이래 사라졌고, 눈 비빔과 코막힘도 없다. 최고야....다면 왠지 매일 코피가 난다. 걸어다닐 거실이 있으니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