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Soul 3

 직접 플레이 않고 인생게임 판정. Irithyll of the Boreal Valley에 홀딱 반했다. 다크소울 시리즈의 오랜 팬인 S는 <급조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무기 밸런스. 그리고 Magic Sucks>로 평가. 기대했던 모션이 잘려나갔음에도 들고 싶은 디자인의 장검이 아스토라 하나 뿐이기에 그는 욕하면서도 아스토라만 쓰고 있다.



 차가운 골짜기의 이루실, 가방 가득 꽈배기빵 챙겨서 종일 홀로 거닐고 싶다. 북풍의 고요 속에 그 옛날 익명의 설계자의 손짓으로부터 솟아난 환영인양 아스라히 잠든 도시. 다리 너머 원경이 모두 병풍이 아닌 플레이 공간이라니, 맵디자이너의 눈이 아주 맑고 투명할 거라는 망상마저 든다. 삶도 철학도 역사도 없이 모방되고 병적으로 거대하게 확장된 고딕 건축의 정수, 도래 불가능한 오래된 꿈과 덧없는 물질세계의 환상인, 검은 낮 눈 나리는 응달에 소리도 시간도 잊은 푸른꽃이 핀 창백한 성도. 죽은 말들이 누구도 타지 않는 마차를 끌고 꽃들에게 영혼과 눈이 있다는 그런 곳....

 같은 양식이라도 슈나벨 마스크가 필요한 마경이었던 블러드본과 아주 다른 감상. 웅덩이, 눅진한 인버네스 코트, 낭광증, 으슥한 클로즈 뒤로 대화재 전의 저지대 골목 같은 게 일그러지며 발 들였던 모든 자들을 삼킬 분위기는 보고있자면 신나기보단 불결함에 괜히 몸이 가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