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추천 상영. 텀블러 색감의 세련된 영상이라 요즘 나온 줄 알았더니 1999년 개봉작.
전교생이 기피했고 스스로도 친구를 기대치 않았던, 사실상 진학이 불가능함에도 과학적 흥미를 접지 못했던, 알아주지 않아도 홀로 매진해왔던 퀜틴이 뜻밖에 첫 과학적 공동체를 가졌을 때의 조심스런 설렘을 가슴에 새 모양으로 뛰는 듯 느끼며 지켜보았다. 로켓 연료에 대해 조언했던 것처럼 화학적 직관을 살려 훗날 화학자가 되었다니 잘 되었꾸나. 엔딩에 이은 실제 기록 영상의 아련한 희열이 시공을 선회하며 신호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