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둥이가 굳었다. 흔히 말하는 벽돌 상태.
전용 충전기와 케이블이 실종되어서, 집에 굴러다니는 마이크로5핀 구멍에 맞는 걸로 컴퓨터에 연결시켰다가 분리했더니 스크린세이버 화면 채로 굳어버렸다. 전원 키, n 버튼 모두 반응없음, 리눅스로 강제 부팅 해보고 싶어도 아예 컴퓨터에서 드라이브 인식도 안한다.
기기 교환 외에 포럼에 알려진 해결법은 하나 뿐이라, 고장이 아니길 바라며 덜덜 떨었다. 기기 내부에 자리한 배터리 연결단자를 분리했다가 다시 꽂아서 작동되면 해결이라길래, 뒷판 뜯으려니 T5 드라이버가 필요함...
동네 철물점 2군데 찾았더니 없고 마트 갔더니 있긴한데, 자석 달렸고...자석 없는 제품으로 쓸만한 건 없길래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T5만 보고 급결제 했더니만, 삼각형이 하나 뿐이라 해피밀 장난감 나사 풀어보긴 글렀다. 페인팅 나이프로 전원 키 뜯고, 나사를 덮는 스티커 긁고(ㅜㅠㅠ) 드라이버 왼쪽으로 돌려 풀었는데, 뒷판이 안 밀린다...동영상에선 쉽게 샥 밀어제치는데 왜 안되지; 한참 끙끙대고 핀셋으로 4군데 홈 꽉 눌러도 보고(결국 손상시켰다!) 별짓 다하다 겨우 열었다. 위에서 아래로 꽉 밀면 딱 소리가 나면서 분리된다. 뒷판을 살살 들어서 배터리 연결단자를 뽑고 얼마쯤 두었다가, 다시 꽂은 후 컴퓨터에 연결해 기기의 전원 키를 눌러보니 다행히 작동한다.
Your Nook's battery charge is too low to power on
Please wait 15 minutes.
그러나 30분이 넘도록 저러고 있었다. 스크린세이버 화면으로 전환되고나서 확인해보니 배터리 17%
굳기 전, 그러니까 컴퓨터와 연결할 때만 해도 배터리 충전 상태는 72%였는데????
USB 연결하는 마이크로5핀 케이블은 다 그게 그건 줄 알았는데, n 새겨진 전용 케이블이 그렇게 중요한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