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빙의

사탕무밭 첼로 소나타 전곡 생 레옹 슈흐 베체흐 실황 DVD. 그간 저 연주 중계 레코딩을> 중계한 방송을> 녹음한> 음원을 애청하며 첼로와 피아노의 관계를 얼마나 망상(...)했던지, 막상 고화질 동영상이 생기니 황송해서 집중이 안되었다. 그런데 수령 단 하루 만에(!) 흠집남. PAL방식이라 컴퓨터에 넣었건만, 모노 스피커로 그걸 두 번이나 들으려던 내가 잘못인가, 손톱으로 긁어도 그런 흠은 안 생길텐데, 괘씸한 기계놈아 어찌 그리 세게 콱 찍을 수 있단 말이냐...


역시 글자와 일부 도안 외 본래 디스크 표면 그대로 남겨두는 디자인인데,  도안 없는 부분 데이터 보호를 위해 표면 마감 처리한다는 얘기는 못 들어봐서 심쿵. DVD와 같은 자리에 상처라도 난 듯 가슴이 아리고 오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