먕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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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그려놓고 한 이틀 후에 다시 펴보면 그렇게 못난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고나니 지치고 우울해서 덮어버렸다. 그래도 언약한 만큼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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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짝에도 필요없이 귀엽기만한 솜인형들을 충동 구매했을때 내가 동의한 그 이상의 선택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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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실기 없이 이론들과 타학과 과목 하나만 수강하니까 이번 학기는 널널할거야!―라고 생각한 스스로의 멍충돋음에 감탄ㅜㅜ 올봄에는 비가 유난히 자주 온다. 관절 포뮬라 탭을 무심코 눌렀더니 for Pets.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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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복판에 삼색냥이가 앉아있어서 말을 걸었다. 왜 그러고 있어? 어디 아프니? 하는데 그 바로 얼마 앞에 아주 멋진 검은 고양이가 있었다. 너무 완벽한 몸매라 그만 봉지인 줄 알았는데 진짜 고양이었던 것이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쓸데없이 남의 일에 호기심이 왜 그렇게 많아요?' 대꾸한 일로 가족들에게 한참 까였는데, 그 아주머니가 이젠 내가 고양이에게 말하는 것까지 다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