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나 / 바스티앙 비베스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본 뒤로 만화를 그릴 수 없게 되었는데(이전에도 반포기했지만),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을 준다.
· 피터 팬 / J.M 배리
팬피터 보려구 빌렸다가 이걸 원형으로 어케 그 작품이 나왔는지 더 놀라버림. 제국주의적 모험지가 묻은 성공작. 너무 오래되어 읽기 불편했다. 부모의 지배적 영향을 고려해도 징그러운 엄마 타령. 피터 얘는 아빠는 필요없나? 엄마 찾더니 아빠 노릇은 또 자기가 해요…애들은 원래 그런가?? [켄징턴 공원의 피터] 초반에 언급된 성역할을 국한하지 않는 긍정적인 서술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로 자라남'에 작가가 지닌 집착은 상당하다. 후크의 감상적인 조소로 정의된 bad form은 피터가 진영을 바꿨던 때를 상기시키는 '사악해보이는 탈의'처럼 단순하고 모호하다.
· 안나 까레니나 / 톨스토이
어릴적에 봤던 고전들은 다시 읽어야할 듯...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읽었는지 모르겠다. 주석 달렸길래 번역 더 비교않고 펭귄 걸로 집어왔지만 미주 별거 없었고…… 표지가 충격적으로 표독스럽다. 도서관 거라 다행. 정경 묘사로 표현된 상념, 농사일로 가득한 료빈 시점이 흥미롭다.
·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 카렐 차페크 외 / 행복한책읽기
마차 멈추는 아버지 좋아...두 번째 수록작인 이르지 하우스만의 [마이너스 1]이 시사하는 경제 위기 극복 지표가 통렬하다.
· 제대로된 시체답게 행동해! / 야나 레치코바 외
저 제목이 뭐 어떻다고. 아시모프 외 SIFI 읽기를 시도해보았을 뿐이건만 그렇게 욕을 먹고 신뢰 회복불가. 읽어보니 취향도 아니었고해서 좋지 않은 경험만 남았다. 앞서 체코단편집과 함께 출간된 공상과학단편선이다. 중반 즈음의 문장 흐름이 마음에 들어서 [6개월 척골형]은 그럭저럭 선작. 마치 지구인처럼 생각하는 [비범한 지식]의 외계인도 재미있었다. 돌이켜보면 표제작의 주연들은 얼마나 좋을까...덕질을 위한 죽음 너머의 시간!
· 바늘땀 / 데이빗 스몰
차마 직접 보지 못하고 그림이나 말로 전해듣고 싶었던 내 무릎의 기차길처럼 육신와 삶에 집중되는 정체성인 내력의 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