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mystery woman.”
롤라이플렉스를 통해 스스로를 150000번 이상 타자화하며 평생에 걸친 예술적 시도를 성공한 인물이, 확인되지 않는 증언으로 기록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할 그 자신만의 비밀스런 영생에 들다. 그는 이런 다큐없이 그냥 사진만 전시하고 싶었을 거 같다. 친구라는 이들 가운데 그가 왜 전시 계획을 접었으며, 왜 작업을 그만두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돌보았던 어린이들과 발이 닿았던 인화소 주인의 발언 외엔 자의적 허상처럼 생각되기도.
이안 반사식 수동 카메라 키트가 있던데, 이 플라스틱 렌즈의 35㎜ 소형 카메라조차도 뷰파인더 상이 너무나 신비로워, 그 속을 계속 들여다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