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of Heaven, 2005...

킹덤 오브 헤븐 2012 감독판
중세인에 대한 현대인의 고정관념 때문일까, 주인공 발리앙 디벨린이 좀 겉돈다. 살라흐앗딘의 관용은 시대를 불문해 감동적인 반면 발리앙의 어디가 그렇게 위화감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 영화에 접근한 의도의 80% 이상이, 주렁주렁 장식한 베일의 에바 그린을 실컷 보고자(...)였는데, 기대에 준하는 차림이 단 한번 나오고서 종반 직전까지 산발이라 욕구좌절......사슬갑옷은 순간이 아쉬울 만큼 아주 훌륭했다. 공방전 구성은 과장되었지만 영화적으로는 무리없음. 전해지는 바로는 기 드뤼지냥의 미모가 예루살렘 왕국을 무너트렸다더니, 여기서는 티베리우스가 성을 떠났기 때문이리라. 그를 따라 나선 이들은 훗날 내가 좋아하는 제복을 입은 구호기사단의 모체가 되었다.

***카라반 약탈 종자들을 벌하는 보두앵4세에 별표. 신의 저주로 여겨지던 병 중에 재위하고, 장님이 되고도 복위가 가능할 정도의 수완과 카리스마를 짐작하기에 충분한 영상화.


트로이, 2004
의상 고증이 글러먹었다. 헥토르와 아킬레스 결투 장면 완성도에 감탄. 진짜 잘 짰다...!


천국의 나날들, 1978
리차드 기어를 본 적 없으면서 저 사람 마치...리처드 기어(란 이름)같이 생겼어. 라고 말할 정도니 그 이름 참 잘 지었다. 구약 병크 열전에 빠질 수 없는 일화를 뛰어난 영상미로 재구성했다. 개봉 당시 왜 망했는지 알 것 같다. 메뚜기 구경 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