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ron Giant, 1999


 강아지 시체를 위성 삼은지도 꽤 지났지만 여전히 원자력 사고 목록은 세계의 종말을 가르킨다. 무장해봐야 고작 지구나 부숴버리겠지. 불과 기간제 선출 공무원에게 그들만으로선 결코 닿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지식을 넘겨준 것은 막대한 실책이었다. 중부 대서양 억양인 민방위 선전의 미친듯한 발랄함, 뉴스에서 자국의 핵무기를 자랑하는 그 기묘한 분위기라니. 원작의 맺음이 어떤지는 모르나 전례없이 신비로운 결말이 무척 마음에 든다. 미지의 외계 기술 보정 상 기동시 탑승(?)자 보호와 원자핵 안정화에 의한 오염방지도 가능하리라 기대. 켄트 같은 인물이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된 작품도 없을 듯:(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모두 잘 그려져서, 순식간에 지나감이 아까웠다. 감독이 픽사에 있어 이처럼 2D가 나오지 않을 게 애석하다.